운동과 러닝이 좋아서, 내가 쓰려고 만들기 시작한 런타인

저는 운동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러닝은 계속 잘하고 싶고, 오래 즐기고 싶은 운동이에요. 조금 더 잘 달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일상 속에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과 매주 계획대로 달리는 일은 또 다르더라고요. 운동할 시간을 잡아 두어도 일이 길어지거나 약속이 생기고, 시간이 나는 날에는 몸이 무거울 수 있습니다. 일정표에는 분명 달리는 날인데 오늘은 쉬는 게 맞을 것 같을 때도 있고요.
그럴 때 제게 필요한 건 오늘 상황을 놓고 다음 운동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목표는 있으니, 내 일정과 몸 상태에 맞춰 그 목표까지 어떻게 이어 갈지 알고 싶었어요.
“이런 걸 내가 쓸 수 있게 직접 만들어 보면 어떨까?”
런타인은 그 마음에서 시작했고, 지금도 제가 쓰고 싶은 러닝 도구를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계획을 세운 다음에 생기는 고민들이 있었어요
러닝을 하다 보면 궁금한 것이 계속 생깁니다. 목표가 생기면 어느 정도로 달려야 할지 찾아보고, 계획을 세우고 나면 그 계획을 내 한 주에 어떻게 넣을지 고민하게 돼요.
특히 한 번 못 뛴 뒤가 애매했습니다. 편하게 달리기로 한 날을 놓쳤다면 그냥 넘어가도 될지, 주말 장거리 훈련을 못 했다면 다음 주에 옮겨도 될지. 검색해서 원칙을 읽어도 막상 내 일정에 대입하려면 다시 생각할 게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어 목요일 훈련을 못 했는데 토요일에는 오래 달릴 계획이 있다고 해 볼게요. 금요일에 빠진 운동을 넣으면 달력의 빈칸은 채워집니다. 하지만 두 운동 사이에 쉴 시간이 충분한지는 따로 봐야 하죠.
제가 풀어 보고 싶었던 건 이런 고민이었어요. 운동 하나를 완료했는지만 확인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다음 운동까지 함께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궁금한 것 하나부터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하고 싶은 기능을 적기 시작하면 목록은 금방 길어집니다. 목표 대회도 넣고 싶고, 최근 기록도 보고 싶고, 훈련 일정도 편하게 정리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꺼번에 다 담으려 하면 정작 어떤 순간에 도움이 되는지 흐려지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먼저 다룰 질문을 작게 잡았습니다. “이번 운동을 놓쳤는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질문을 정리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빠진 훈련 재배치 도우미입니다.
놓친 운동의 종류, 다음 핵심 훈련까지 남은 날, 이번 주에 다시 달릴 수 있는 요일을 고르면 제안이 나옵니다.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요. 잠깐 상황을 정리하려고 열었는데 입력할 것이 너무 많으면 저부터 손이 가지 않을 것 같아서, 질문은 짧게 두었습니다.
지금 웹 도구는 별도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입력한 조건에 따른 계산은 브라우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개인의 훈련 기록을 불러와 전체 계획을 다시 짜 주는 기능은 아니에요. 우선 이번 주의 선택지를 간단히 살펴보는 용도로 만들었습니다.
결과를 봤을 때 이유도 납득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직접 쓸 도구인 만큼 “이날 달리세요”라는 말만으로는 아쉬웠습니다. 왜 옮겨도 되는지, 왜 이번에는 건너뛰는 편이 나은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과 옆에는 이유를 함께 적었습니다.
가벼운 러닝을 놓쳤고 다음 핵심 훈련까지 여유가 있다면 짧고 편하게 옮기는 선택지를 보여 줍니다. 강한 훈련이나 장거리주를 놓쳤는데 다음 중요한 운동이 가깝다면, 이번에는 건너뛰도록 안내하고요. 빠진 거리를 다음 운동에 더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같이 보여 줍니다.
물론 몇 가지 입력만으로 몸 상태나 실제 일정을 모두 알 수는 없어요. 도구가 제안한 요일에도 충분히 쉴 수 있는지, 그날 다른 운동이 있지는 않은지는 직접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결과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고 선택하면 운동 일정을 추천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더라도 몸이 불편한 날까지 계획을 채우도록 등을 떠밀고 싶지는 않았어요. 이런 경우에는 증상 확인을 먼저 안내합니다.
만들 때마다 내가 쓰는 순간을 떠올립니다
기능을 만들다 보면 화면에 무엇을 더 보여 줄지, 얼마나 자세히 설명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럴 때는 운동하러 나가기 전이나 막 달리고 돌아온 상황을 떠올려 봅니다. 그 순간에도 이 내용을 읽고 싶을지, 몇 번 눌러야 원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재배치 도우미에서 조건을 바꾸면 결과가 바로 달라지게 한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입력을 다 마치고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반복하기보다, 내 상황을 바꿔 보면서 제안을 읽을 수 있으면 편하겠다고 생각했어요.
런타인을 개발하면서 앞으로 더 다듬고 싶은 것도 이런 부분입니다. 내 일정에 맞춰 계획을 세우기 쉬운지, 운동을 마친 뒤 남긴 기록이 다음 훈련을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계획을 바꿀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 수 있는지요. 기능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실제로 쓰는 순간을 같이 생각하려고 합니다.
나를 위해 시작한 도구를 함께 쓸 수 있도록
처음에는 제가 덜 헤매고,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만들다 보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러너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각자의 생활은 다르지만, 운동을 좋아하면서도 매번 계획대로 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닮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만들고 싶은 것도, 고쳐 보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저 역시 러닝을 더 알아 가면서 런타인을 개발하고 있어요. 제가 궁금했던 질문, 실제로 만든 기능, 만들면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을 이곳에 조금씩 남겨 보려고 합니다.
운동을 한 번 놓친 날에도 다음에 언제 달릴지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제 생활에도 오래 남고, 함께 쓰는 분들의 러닝에도 도움이 되는 도구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